63.6억 달러 자산 도난…비트코인 18270개에 달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관련 해커 집단 TraderTraitor가 10월 29일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최대 63.6억 달러 규모의 암호자산을 탈취했다. 그중 비트코인만도 가치가 14억 달러에 달하고 수량은 18,270개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약 78,500달러로 추산된다. 미국 연방수사국과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 Labs는 모두 이번 공격을 TraderTraitor의 소행으로 지목했다. 이 집단은 오랫동안 북한 정부가 지원하는 해커 조직으로 여겨져 왔으며, 국제 제재를 회피하고 정권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이버 공격으로 자금을 탈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난 비트코인, 테슬라 추월…SpaceX 보유량에 근접
도난당한 비트코인 수량은 매우 놀라운 수준으로, 전기차 대기업 테슬라가 보유한 11,509개를 초과할 뿐만 아니라 엘살바도르의 약 7,820개 보유량의 2.3배에 달한다. 또한 우주탐사 기술기업 SpaceX가 보유한 18,712개 비트코인과도 불과 442개 차이에 불과하다. 이는 디지털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막대한 가치와 유동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사이버 범죄가 초래할 수 있는 거대한 금융 충격을 부각한다. 시장에서는 이처럼 거대한 단일 장물 규모가 비트코인 유동성과 거래소 보안 신뢰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20분간 11차례에 걸쳐 이전…30억 달러 동결
해커들은 10월 29일 약 20분 만에 18,270개 비트코인을 바이낸스의 핫월렛에서 11차례에 걸쳐 새로운 지갑 주소로 이전한 뒤 19개 지갑으로 분산시켰다. 암호화폐가 일정한 익명성과 추적의 어려움을 갖고 있음에도 바이낸스는 신속히 대응해 10월 31일 오전까지 블록체인상에서 약 30억 달러의 도난 자금을 동결하는 데 성공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와 서클도 특정 지갑의 자금 이전을 차단하는 데 협조했다. 바이낸스는 11월 1일까지 도난 자산의 약 95%를 회수하는 데 성공했으며, 회사 자금과 준비금으로 고객 손실을 보상했다고 밝혔다.
바이비트에서 15억 달러 탈취한 전력…트럼프 "주시하고 있다"
사실상 TraderTraitor는 지난해 2월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를 공격해 15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탈취한 바 있다. 바이낸스의 초기 조사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한 엔지니어의 노트북이 침해된 데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후 추가 침입 지점이 발견됐지만, 암호화폐 지갑의 개인키가 유출됐다는 증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월 31일 기자들에게 이 사건을 주시하고 있지만 우려하지는 않는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실제로 연루됐다면 이와 관련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