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주 여파에 아시아 증시 약세
미국 기술 대기업들이 AI 인프라 자본지출을 확대하면서 단기 현금흐름에 부담이 커지자 월가에서는 AI 수익화 속도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30일 아시아태평양 기술주는 일제히 매도 압력을 받았고, 한국 KOSPI 지수는 낮게 출발해 하락세를 이어가며 장중 한때 4.6% 넘게 급락했고, 오전 10시 04분에 5분간 프로그램매매를 중단하는 Sidecar 메커니즘이 발동됐으며,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함께 조정받았다.
Alphabet 실적이 우려 촉발
다화 한국 KOSPI 50 매니저 라이위팅은 시장이 하락 원인을 간밤 미국 기술주 급락과 Alphabet 실적 발표 후 불거진 AI 투자수익률 우려로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Alphabet의 3분기 매출은 시장 예상을 소폭 하회했고, AI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 확장을 지속하면서 분기 잉여현금흐름이 -9.1억 달러 이상으로 전환됐으며, 주가가 하루에 12% 넘게 급락해 투자자들이 전체 AI 산업 체인의 수익 실현 시점을 재평가하게 됐다.
군비 경쟁 수요는 사라지지 않아
라이위팅은 Alphabet, Microsoft, Amazon, Meta 등 대형 기술기업이 여전히 AI 군비 경쟁 단계에 있어 자본지출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Reuters 보도에 따르면 Alphabet은 내년에 AI 인프라 투자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으로, 클라우드 컴퓨팅과 생성형 AI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크게 웃돌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반도체 산업 입장에서 HBM, 고대역폭 메모리, 첨단 패키징과 AI 서버용 DRAM의 장기 수요 논리는 변하지 않았으며, 이번 조정은 수요 소멸이 아니라 회수 기간 연장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밸류에이션 소화일 뿐 경기 반전 아냐
자금 측면에서 한국 증시에는 시스템적 이탈 조짐이 나타나지 않았고, 한국 국내 자금과 장기 기관 자금은 여전히 주식형 펀드와 대형주로 유입되며 일부 자금은 저가에서 기술 대형주를 받아내고 있다. 최근 변동성은 미국 대선 전 불확실성과도 관련이 있어 자금이 이벤트 리스크 관리 단계에 진입하면서 상승폭이 컸던 AI와 반도체 업종이 우선 조정 대상이 됐다. 전반적으로 이번 급락은 AI 투자 사이클에서의 밸류에이션 소화에 가까우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HBM과 첨단 메모리 기술을 보유한 선도 기업의 중장기 배치 가치는 오히려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