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1대만달러 이상 절하, 33대만달러선에 근접
대만달러는 4분기 들어 지속적으로 절하되며 33대만달러 고지를 한 걸음 앞두고 있다.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미국 달러 대비 대만달러 환율은 9월 말 31.852대만달러에서 11월 5일 장중 한때 32.985대만달러까지 올랐다가 종가 기준 32.876대만달러로 마감해 하루 만에 5.5펀 절하되며 단기 종가 기준 신저점을 경신했다. 4분기 들어 현재까지 종가 기준 누적 절하폭은 1.024대만달러, 절하율은 약 3.12%다. 푸본금융지주 수석 이코노미스트 뤄웨이는 대만달러가 단기적으로 약세에서 벗어나기 어려우며 약세 국면이 2027년 1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자 이탈·달러 강세에 짓눌린 대만달러
뤄웨이는 최근 국제 자금이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중동 지정학적 갈등이 장기화되는 영향 외에도 시장이 AI 산업의 막대한 자본지출에 대한 투자 효과를 다시 점검하기 시작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만 주식을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자금을 해외로 빼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달러 지수가 100 부근의 상대적 강세 구간을 유지하면서 신흥시장 통화가 전반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어 대만달러도 홀로 견디기 어렵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뚜렷이 완화되기 전까지 외국인이 단기에 대만 주식을 대거 다시 사들일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다만 일부 수출업체들이 대만달러 약세를 틈타 해외 자금을 대만으로 환류시키면서 환율 하락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최근 절하는 주로 시장 자금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당국이 약세 환율로 수출을 자극하려 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 부채 40조 달러 돌파·중간선거 변수 확대
내년을 전망하며 뤄웨이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정치 지형이 바뀌어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다수석을 차지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 간 재정 협상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提醒했다. 그중 2027년 1분기의 정부 지출 법안 협상과 2분기의 부채한도 공방이 상반기 미국의 두 가지 정치·경제 리스크가 될 것이다. 미국 연방 부채는 이미 40조 달러를 돌파했으며, 막대한 재정 부담과 국채 발행 수요로 장기 국채 시장이 계속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0월 초 5.31%에서 11월 4일 4.89%로 하락했는데, 이는 민주당 승리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을 견제해 적자 확대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시장 기대를 일부 반영한 것이지만, 수익률은 여전히 올해 2월 말 3.96%를 크게 웃돌아 장기 조달 비용이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보여준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정부 셧다운을 협상 카드로 삼는다면 시장 신뢰에 다시 충격을 줄 수 있으며, 연방준비제도가 향후 통화정책을 평가하는 데 어려움도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연준 정책금리는 3.75%에서 4.00%로 유지되고 있다.
수입 인플레이션 확대·중앙은행 정책 재평가 가능성
대만 중앙은행의 다음 행보에 대해 뤄웨이는 대만달러의 지속적인 절하가 수출에 전적으로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대만은 수입 에너지·원자재·설비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국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데다 환율 절하까지 겹치면 기업 비용과 국내 물가를 밀어 올려 더 광범위한 수입 인플레이션 압력을 형성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대만·미국 간 금리 차와 자금 흐름 변화도 중앙은행이 환율과 물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키울 것이다. 그는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초까지 대만 중앙은행이 대만달러 절하·인플레이션·금리 차 압력으로 기존 통화정책 방향을 다시 고려해 점진적인 조정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다만 이는 중앙은행이 반드시 즉시 금리를 인상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실제 결정은 물가·경기·국제 금융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하고 정책 조정도 점진적인 방식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