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증가액, 역대 최고치의 95%… 기록 경신 임박
금융감독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8월 말 국내 은행 외화예금 잔액이 17조 518억 대만달러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1~8월 누적 증가액은 1조6651억 대만달러로, 2022년 연간 최대 증가액 1조7584억 대만달러의 95%에 달해 연간 증가액이 역대 최고치까지 933억 대만달러만을 남겨두고 있다. 향후 4개월간 순유입세가 이어진다면 연간 신기록을 쓸 가능성이 크다.
주목할 점은 8월 장부상 증가액이 1068억 대만달러에 그쳐 전월 대비 0.6% 상승에 머물며 근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 실제 자금 유입과 차이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 달러 대비 대만달러 환율이 한 달간 약 1.9% 절상되며 외화예금을 대만달러로 환산한 금액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달러 등가 기준으로 보면 8월 말 잔액은 5385억 달러로 7월보다 137억 달러 급증해 역대 8월 중 최대 증가액을 기록했다.
수출·기업 자금 유입이 주요 동력
이번 성장세는 주로 기업 자금에서 비롯됐다. AI 서버, 반도체 등 수출 수요가 지속되면서 공급망의 해외 매출과 대금이 잇따라 유입돼 은행 외화예금 적립을 이끌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수출 대금 입금 외에도 화물 운송 및 중개무역 서비스 수입, 해외 투자금 회송, 기업 운영 자금 조달 등이 함께 예금 규모를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대외무역 업체 입장에서는 원자재, 설비 및 기타 국경 간 대금 지급을 위해 외화 자금을 보유하는 것이 여전히 일상적인 운영 수요에 속한다.
은행별 순위에서는 8월 말 기준 외화예금이 1조 대만달러를 초과한 은행이 6곳으로 유지됐다. 중국신탁이 1조 7752억 대만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자오펑은행이 1조 4473억 대만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위산은행은 1조 3424억 대만달러로 올라서며 1조3017억 대만달러의 타이베이푸방을 제치고 3위로 도약했다. 대만은행은 1조2903억 대만달러로 5위를 차지해 타이베이푸방과 114억 대만달러 차이만을 보였고, 제일은행은 1조 2276억 대만달러로 6위에 올랐다.
시장은 미국이 9월 금리 인상 후 국내 자금이 대만달러에서 달러 정기예금으로 이동할지 주목하고 있다. 은행권은 대체로 향후 대만-미국 금리차 변화가 관건이며, 양측 금리가 함께 조정된다면 대규모 환전 흐름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이에 비해 수출 주문, 기업 대금 입금과 국경 간 자금 조달이 외화예금에 대한 지지가 더욱 직접적이다. 규모 확대에 따라 은행은 외화 대출에 필요한 자금을 늘리고 국경 간 자금 흐름과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지만, 환산 잔액은 여전히 환율 변동에 좌우돼 기록 경신 여부는 수출 모멘텀과 연말 외환시장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